벌써 1주일이 훌쩍 지났네요.
1주간 제 편지를 기다려주신 분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죄송하고, 행복합니다.
갑자기 얘가 왜 급발진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영 쓸 맛이 나지 않으니까 저는 독자가 있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앞으로 가끔 훌쩍 떠나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다시 찾아와 휴재 공지든, 안부인사든 꼭 남길게요.
사실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일이란 건 돈은 하나도 되지 않고, 오히려 돈이 나가는 일이다보니 '꼭 해야 하는 일' 리스트의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제가 하는 일들 중 돈이 되는 일이 뭐 하나라도 있을까 싶네요.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은 돈이 되지 않지만 제 마음속에서 귀하고, 소중한 것들이니까 방금 한 말은 그냥 저 스스로 철회하겠습니다.
근 몇 주간 저는 참 치열하게 제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어차피 별거 없는 인생이겠지만 나에게는 하나뿐인 인생이기도 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무지 가벼워질 수도, 소홀해질 수도 없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전업 예술가로 살아가며 불안정함을 정면으로 부딪혀 보기로 나름대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방 꺠질 수 있는 결심이다만, 이런들 저런들 어떠할까요.
내가 하고 싶은 수많은 일들이란 예술과 그 언저리의 것들이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예술로 천재가 되는 일이란, 재능이 99할이 차지합니다. 하지만 예술로 돈을 버는 일이란, 성실하고 재빠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나라도, 나처럼 부족한 사람이라도, 전업 예술가일 수 있다니 그런 명칭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지금의 기분은 뿌듯하다, 쪽에 가깝습니다.
순수문학 글쓰기를 사랑했지만 이젠 그 마음이 옅어져 갑니다. 하지만 매일 소설을 연재하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래서 네이버 웹소설 페이지에 '오늘'부터 글을 한 편식 올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단 한 번도 웹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것은 그닥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웹소설이란 틀 안에 내 글을 가둘 필요 없이, 그냥 쓰고 싶은 것을 '웹'에, 순수문학보다 조금은 가벼운 형태로 쓰는 일일 뿐일 테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가벼운 마음이라지만 댓글 창은 두둑하길 모순적으로 바라게 되기도 합니다. 웹소설 연재라는 새로운 도전의 풀이 죽지 않도록 아래 페이지에 구경 가 주세요.
오늘의 편지는 이게 다입니다. 그저 홍보와 안부의 글이라 죄송합니다.
다음번엔 제대로 된 편지를 들고 올게요.
오늘도 읽어주신 독자 분들 고맙습니다.
B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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